건강

수면 리듬으로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을까

JAMA가 소개한 새 연구를 바탕으로 수면·활동 리듬과 치매 위험의 관련성을 정리해요. 극단적 수면 시간, 낮 활동량, 조기 기상 신호를 확인해요.

에디터 N

수면 리듬으로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을까

2026년 6월 5일 미국의학협회 저널(JAMA)이 5만3,448명을 분석한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 연구를 소개하면서, 수면 시간만이 아니라 낮 활동과 잠에서 깨는 패턴까지 치매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는지가 새 관심사가 됐어요.

핵심은 “잠을 몇 시간 잤나” 하나로 끝나지 않아요. 연구진은 손목 가속도계로 측정한 수면·각성 주기 지표를 묶어, 향후 치매 진단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폈어요.

어떤 연구였나요?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와 화이트홀 II(Whitehall II)라는 두 개의 전향적 코호트 자료를 썼어요. 주요 분석에는 60세 이상이고 연구 시작 시점에 치매가 없었던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5만3,448명이 포함됐어요.

참가자들은 손목 착용 가속도계로 움직임과 휴식 패턴을 측정했어요. 영국 바이오뱅크에서는 평균 7.8년 추적 관찰 동안 758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고, 화이트홀 II 자료에서도 결과가 검증됐어요.

연구진은 총 36개 수면·각성 주기 지표를 추출한 뒤, 머신러닝 방식으로 치매 위험 예측에 기여하는 지표를 골랐어요. 그 결과 9개 지표가 두 가지 묶음으로 정리됐어요.

위험 신호로 나온 패턴은?

첫 번째 묶음은 낮 동안의 활동 패턴과 관련이 컸어요.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시간이 짧고, 활동이 자주 끊기지 않으며, 낮에 저강도 활동 시간이 길고, 활동 강도의 다양성이 낮은 쪽이 치매 위험과 더 관련됐어요.

두 번째 묶음은 수면 시간과 밤중 각성, 기상 시간과 더 가까웠어요. 너무 짧거나 긴 극단적 수면 시간, 수면 중 오래 깨어 있는 구간, 잠에서 다시 잠으로 넘어가는 전환의 어려움, 이른 기상 시간이 포함됐어요.

연구에서 두 지표 묶음은 모두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어요. 첫 번째 묶음의 위험비는 1.43, 두 번째 묶음의 위험비는 1.10으로 보고됐어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과관계가 아니라 관련성이에요. 수면 리듬이 흐트러져 치매가 생긴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초기 뇌 변화가 수면과 활동 리듬에 먼저 나타났을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해요.

“수면 앱 점수”로 치매를 판단해도 될까요?

아니요. 이번 연구는 손목 가속도계 기반 지표가 기존 위험 요인에 더해 예측력을 조금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지, 개인이 스마트워치 점수만 보고 치매 위험을 판정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논문에서는 나이, 사회인구학적 요인, 생활습관, 건강 관련 요인에 수면·각성 지표를 더했을 때 예측 성능이 유의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해요. 하지만 연구진도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쓸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어요.

즉, “내가 요즘 일찍 깬다” 또는 “낮 활동량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치매를 걱정하기보다, 변화가 지속되는지와 기억력·일상 기능 변화가 함께 있는지를 보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기억력 변화가 함께 있으면 어떻게 확인하나요?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경도인지장애(MCI)가 하나의 검사만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해요. 본인이나 가족이 느끼는 기억력·판단력 변화, 시간에 따른 저하, 일상생활 유지 여부, 간단한 인지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판단해요.

특히 길을 자주 잃거나, 약속·돈 관리 실수가 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변화가 새로 생겼다면 수면 문제로만 넘기지 않는 게 좋아요. 이런 변화가 몇 주 이상 이어지거나 가족이 함께 알아차릴 정도라면 진료 상담이 필요해요.

수면 자체도 점검할 만해요.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어졌는지, 밤중 각성이 잦아졌는지, 낮 활동이 크게 줄었는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의심 증상이 있는지 기록해 두면 상담에 도움이 돼요.

오늘부터 볼 체크포인트

첫째, 수면 시간을 “평균”만 보지 말고 변동 폭을 같이 보세요.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너무 크거나, 며칠은 매우 짧고 며칠은 매우 긴 패턴이 반복되면 리듬 관리가 필요할 수 있어요.

둘째, 낮 활동량을 확인해 보세요. 연구에서 눈에 띈 신호는 밤의 수면만이 아니라 낮의 저강도 활동 증가와 중등도 이상 활동 감소였어요.

셋째, 수면 변화와 기억력 변화를 따로 떼어 보지 마세요. 잠, 운동, 혈압, 당뇨, 우울감, 복용 약은 모두 인지건강과 연결될 수 있어요.

이번 연구의 실용적인 메시지는 단순해요. 치매 예방을 한 가지 수면 점수에 맡기기보다, 수면·활동·기억 변화를 함께 관찰하는 것이 조기 확인의 출발점이에요.


에디터 N